어제 시네큐브에서 다르덴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을 다시 보았다. 이런저런 말을 덧붙일 필요도 없이, 역시 좋았다. 9000원이 너무 비싸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온 모든 소년소녀들에게 무료입장을 시켜줘야 한다.
"다르덴형제는 이번에도 짙은 사회성을 드러내면서도 예술적인 기치를 놓지 않는다"라는 평을 봤다. 이 말은 마치 내용과 형식이 완전히 독립적인 어떤 것처럼 취급하는것같다. '두마리 토끼' 느낌?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술적 기치"라는 말도 웃김. '예술'이라는게 무슨 좋은 외피 같은거라서 그걸 둘러쓰면 예술적인게 되고 그런거일리 없지 않은가. 어떤 감독들은 가끔 이렇게 말하는데, "이번 영화만큼은 내용에 있어서는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예술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코미디 같은 말이다. 그가 영화에 대해 추호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