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돌곶이 책읽기모임에서 존 벨라미 포스터와 제이슨 W.무어의 논의를 바탕으로 자본주의와 생태운동에 대해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나름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날 기후와 생태 위기의 문제는 우리가 대충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다. 어쩌면 이 세계가 완전히 파괴될지도 모르는 어떤 현실이 이미 우리 주위의 공기를 감싸고 있다. 이걸 어떻게 운동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짜고 무지 속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했는데 도무지 답이 안나왔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저 본질적 문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생태문제를 어떤 투쟁의 도구로 바라보거나, 이슈파이팅 소재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서 좀 더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우리의 전망으로서 제시하는 미래적 관점, 21세기 유토피스틱스로서. 그런 점에서 담주부터 두번째 책을 읽고, 세번째 책으로는 윌리엄 모리스의 소설 <에코토피아 뉴스>를 읽기로 했는데 어떤 힌트를 줄 수 있을까? 우리 중 아무도 읽어본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