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에서도 열여덞명이 희망의 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조선소로 내려갔다. 영도조선소는 처음이었다. 2003년 가을 김주익 열사와 곽재익 열사가 돌아가셨을때 새내기였던, 큰 충격에 휩싸인 우리들을 울렸던 김진숙과 85호 크레인을 만나게 됐다.
밤새 한숨도 자지못했다. 지난 밤 영도조선소 앞 거리는 가히 전쟁터였는데 돌아가는 오늘은 날이 너무 푸르다. 정면에 맞은 체루액에 아직도 눈이 따끔거린다.
몇번이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울음 참았는지 모르겠다. 아직, 부산에 연행자들과 김진숙,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