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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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에서의 마주침들
22 12월 2009 · 13 분 길이

제기동에서의 마주침들

1. 제기동에서의 기묘한 만남을 생각해본다. 그 자리는 참으로 독특한 회합의 자리였다. 우선 나는 그곳에서 무려 5,6명의 새로운 얼굴들과 마주쳤다. 인트라넷 책마을에서 만나 올 한해동안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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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2월 2009 · 2 분 길이

침낭 속에서

바쁜 하루가 지나고 야간 작업을 마치면 홀로 불꺼진 생활관 안으로 들어온다 귀여운 조덕이 코 고는 소리, 철없는 재호가 잠 꼬대하는 소리, 찌질한 광철이가 이빨가는 소리, 그리고 이 모든 이들의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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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장편소설 『노서아가비』
11 12월 2009 · 5 분 길이

김탁환 장편소설 『노서아가비』

김탁환의 소설 <노서아가비>를 읽었다. 휴가 복귀하는 날 단방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길지 않고 쉽게 읽히는 소설이다. 흥미진진하기도 하며, 김탁환은 스스로를 '소설노동자'라고 칭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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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다…”
8 11월 2009 · 7 분 길이

“사실 나는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다…”

“사실 나는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다. 라캉과 함께였기에 약간 위로는 됐던 것이다. 나는 『철학교육평론』에 기고한 어느 글에 붙인 엉큼한 각주에, 마르크스가 '경제적 인간'을 거부한 것하고 똑같이 라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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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편의 단편영화 - 방황하는 20대들
25 10월 2009 · 4 분 길이

다섯편의 단편영화 - 방황하는 20대들

youefo.net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영상원 선배들이 만든 단편영화 다섯 편을 봤다. <담배 피우기 좋은날>, 정진영 <유년기의 끝>, 김재원 <낭만은 하릴 없으나>, 김나영 <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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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해석
20 10월 2009 · 2 분 길이

아버지에 대한 해석

덴고는 말을 이었다. "나는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살아가는데 지쳤어요.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데도 지쳤습니다. 내게는 친구가 없어요. 단 한 사람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해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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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불법이주자들에게 우리가 빚지고 있는 것
11 10월 2009 · 25 분 길이

『웰컴』 불법이주자들에게 우리가 빚지고 있는 것

오랜만에 광화문 시네큐브에 가서 영화 <웰컴>을 봤다. 이 영화에 대해서 그 어떤 수식, 찬사, 마케팅적 수사들도 어울리지 않으며, 충분하지 않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극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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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킬로미터
27 9월 2009 · 8 분 길이

40킬로미터

해질녘부터 다음날 해가 뜰때까지 걸었다. 네번째 40km행군이었다. 처음에는 구름이 가뜩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남원의 인적없는 길가에는 작은 불빛들만이 이따금씩 길을 밝혔다. 그러나 새벽 3시즈음이 되어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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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9월 2009 · 17 분 길이

내 방을 둘러싼 책들

지난 봄 이사온 청운동집 2층에 위치한 내 방은 그 전에 살던 집보다는 훨씬 작아졌지만, 그만큼 아담하고 효율적으로 변한 것 같다. 나는 이런 효율성이 맘에 든다. 이런 효율성은 내 가슴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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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8월 2009 · 2 분 길이

내가 만든 유령

여전히 나를 떠나지 않는 유령은 몇년이 흘러야 나를 떠날것인지. 내가 그때 이후로도 한참이 지났을때, 비관적인 감상에 젖어서, 석관동 단골 술집에서 재형이와 새벽녘까지 술을 마실때, 아주 한동안 서로 말이 없어서 조용해졌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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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월 2009 · 3 분 길이

존재하지 않는 Z

어쩌면 영원히 의문으로 남을 질문을 던져본다. 아니 이것은 확실히, 불멸의 질문이다. 언젠가 먼훗날에 사그라질테지만, 다시 무덤 속에서 스스로가 벌떡 일어나 무덤 속에서 저희들끼리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령들처럼 되살아나 웅성거리며 주절거릴 질문들. 현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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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월 2009 · 4 분 길이

아랍인 거주지에서의 사죄

고되고 어두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며칠째 밤이 계속 되고 있었다. 예하부대 X대대의 모범병사 이은X 병장은 자신의 거칠디 거친 생활에 대해 하소연을 쏟아놓았다. 우리는 아주 늦은 밤, 아무 불빛도 없는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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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월 2009 · 1 분 길이

자격증 시험장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 실기시험장에 갔다. 모두들 미친 듯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나도 마찬가지.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나는 자격증 포상휴가를 위해서였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이데올로기는 '자격증'이라는 이벤트를 이용해 20대의 정서불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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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7월 2009 · 27 분 길이

문화예술운동에 대한 어느 학생운동조직의 인식

'문화예술운동'이라는 명명 자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어본다. 이것은 거의 모든 것을 소급시킬 정도의 품을 지닌 말이다. 문화, 예술, 운동. 그러나 각각을 하나의 명명으로 이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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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7월 2009 · 4 분 길이

민담

저녁에 홀로 반디앤루니스엘 갔다. 실은 <빈자의 미학>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역시 반디앤루니스에도 그 책의 재고는 없었다. 가끔 절판된 책은 어떤 대형서점 구석탱이에서 발견되기 마련인데 <빈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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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정치공학과 스펙타클
11 7월 2009 · 7 분 길이

광화문광장, 정치공학과 스펙타클

광화문 서쪽 청운동에 사는 주민이다. 몇 년 전 차도를 광장으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설레었었는지 모른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과 빌딩의 도시 서울에도 걸으면서 사색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공간이 생겨가고 있다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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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월 2009 · 4 분 길이

사과

작은이모부가 돌아가셨다. 늦은 밤. 과수원에서 트랙터를 타고 농약을 치다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아니, 그래서인것 같다고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생각난다. 그때 난 일곱살이었다. 그가 결혼하기 바로 전이었는데, 그는 내가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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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마더』
29 5월 2009 · 2 분 길이

봉준호의 『마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 봉준호의 새 영화란, 나 같은 영화매니아이건, 단순히 여가를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건, 누구나 기대한다. 예술성과 관객성,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보란 듯이 사로잡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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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세상, 번아웃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전략적인 은신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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