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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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2008 · 1 분 길이

언어도단

사육사의 달콤한 사탕에 길들여진 사자는 생각했다 잠들지 않고 깨어있는 채로 끊임없이 미래와 지금 이 순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두 눈은 붉게 충혈되고 어지러운 상념들은 거짓말쟁이들의 달콤한 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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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월 2008 · 3 분 길이

자살예방 종합대책

사상 처음으로 자살예방 종합대책이 나온다고 한다. 이미 10여년전부터 자살은 이 흉악한 도시를 정복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산업예비군의 지속적인 감소가 미래에 이 체제에 어떤 위협을 가져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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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8월 2008 · 1 분 길이

청설모

모두들 숨죽여요 순수한 네 영혼이 구역질나는 썩은 잎사귀를 쏟아내는구나 북쪽 산 너머에서 드리우는 먹구름 총알들이 뚫고 지나가도 나무 위로 오르는 너는 자비심도 없이 한가롭게 흩어진 심장을 찾는 나는 오늘도 어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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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8월 2008 · 6 분 길이

「가여운 노파들」, 샤를 보들레르

가여운 노파들 - 빅토르 위고에게 보들레르 Ⅰ 오래 된 도시의 꼬불꼬불한 주름 속에서 모든 것이 공포마저도, 매혹으로 변하는 곳에서 나는 살핀다, 나의 천성 어쩔 수 없어 늙어빠져도 매력적인 요상한 인간들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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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8월 2008 · 1 분 길이

사랑니

맞선임이 사랑니가 잇몸을 파고들어가 아퍼죽겠다고 했을때, 3년전 어느날 H와 함께 치과에 갔다가 이빨 수술을 왕창하고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때 우둥퉁 부은 턱을 잡고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히 H와 난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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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8월 2008 · 2 분 길이

입력과 출력

넘쳐흐르는가? 지난 80일간 30권에 가까운 책을 읽었다. 이 갑작스런 입력은 도무지 나의 무미건조하고 딱딱하기 짝이 없는 일상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나는 틈이 날때마다 책을 읽긴 했지만 오전부터 낮시간 대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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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8월 2008 · 2 분 길이

우연히 간 지옥

며칠 전 꿈에는 A가 나왔다. 지옥에서 퀴즈쇼를 하는 꿈이었는데 수백수천 문제 아무리 정답을 맞추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퀴즈를 풀다가 엄마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나는 방송카메라를 뒤로 하고 스튜디오와 연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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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월 2008 · 1 분 길이

해금

언젠가 2010년이 오면, 해금 연주를 배우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광장에 나서게 되었을때 쨍쨍한 목소리 대신 해금 소리를 들려주어야지. 해금의 느릿느릿하고 공기와 조화하는 연주소리는 현실세계의 비극적 면모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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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월 2008 · 5 분 길이

스탕달의 『적과 흑』을 읽으면서 든 생각

2008년 8월 6일 플로뵈르 소설 두권과 발자크의 인간희극 5권을 읽고는 그들로부터 드디어 "안녕을 고"하고, 어정쩡하게 스탕달의 소설을 읽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의 종지부를 <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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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월 2008 · 1 분 길이

어리석은 날들

책장은 쉴틈없이 넘어간다. 나는 상상하고 또 몰입한다. 그러나 그것들과 상관없이 초침은 또깍또깍 지나가고 음모들은 계속 작동되고 있다. 어리석은 날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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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항의
26 7월 2008 · 2 분 길이

소심한 항의

중랑경찰서 방범순찰대에 근무중인 스물네살의 한 의경이 양심선언을 하며, 휴가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그의 용기에 경외심을 느끼며, 나의 방법적 비겁함에 혐오감을 느낀다. 비겁한 내 정신에 항의한다. 네이버 뉴스에서 그의 사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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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7월 2008 · 2 분 길이

지난 화요일 함평에서

굳이 엄밀하고 명료하게 구획을 나누자면, 나는 두 가지 세계를 산다. 지금 이순간에는 내가 숨을 쉬고있는 이 세계에 익숙해져있지만, 다른 세계의 공기를 마실때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리고 지금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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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월 2008 · 1 분 길이

의문

왜 사람들은 이 세계의 잔인한 생리를 체득하지 못해 안달일까 그렇게 열혈낭자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자발적으로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감시와 감시의 그물망 안에 가두지 않아도 되는데 왜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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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월 2008 · 1 분 길이

2008년 5월부터 7월까지 독서 목록

전주 보충대에서 읽은책 08. 5. 24. ~ 28.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박완서 <로마이야기6>, 시오노 나나미 <바람의딸, 우리땅에 서다>, 한비야 <연어>, 안도현 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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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7월 2008 · 1 분 길이

이등병의 의문

왜 군에 입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계의 잔인한 생리를 체득하지 못해 안달일까? 그렇게 열혈낭자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자발적으로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감시와 감시의 그물망 안에 가두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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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월 2008 · 1 분 길이

발자크 소설 『골짜기의 백합』

어제 밤에는 유난히도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자꾸 나에 대한 혐오스러운 기억들이 떠올랐고, 죄책감에 몸둘 데를 몰라 자꾸만 침대 위를 뒤척였다.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을 읽고 있었는데, 소설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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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월 2008 · 1 분 길이

정신이 늙어가는걸까

아침이 되니 절로 눈이 띄여진다 우유 한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세안을 하니 빡빡 머리를 한 이상한 녀석이 나를 보고 있었다 지난 밤에는 나쁜 갈등에 휩싸여 고민했다 그럴 것이 아니었다 세희와 남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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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6월 2008 · 1 분 길이

80일

80일만에 돌아온 서울. 황량하기 그지 없다. 청동상 주위에 성난 정의가 가득하다. 끈적거리는 몸을 씻어내려 했지만, 이내 다시 땀이 나고 이마와 주먹에 다시 땀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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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세상, 번아웃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전략적인 은신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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